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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9-01-30 14:13
필록 567 - 윷들이 종지를 치는 소리가 투명하고 곱다
 글쓴이 : 최명희문학관
조회 : 83  


혼불 8권 270쪽_필록 567.jpg


, 윷점 쳤는가 보구나.”

하면서 웃었다.

어디. 이리 좀 주어봐. 나도 한번 해 보게.”

넘어진 김에 쉬어 가고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는 말도 있다더라만

나도 윷 본 김에 점이나 쳐 보자.

까 흰 나비를 보았더니 영 마음이 안 좋네. 아이고오, 이놈의 세상.

원래 윷점 칠라면 복숭아나무 가지로 만든 윷 가지고 해야는 것 아니라고?”

수천댁이 손바닥에 엎은 종지를 짜락짜락 흔들며 말했다.

, 재미로 허는 것인데요, 무슨 나무 윷이면 어떻답니까.”

그래도 귀신은 복숭아나무를 좋아헌다대.”

싫어헌다등만. 아닝가? 에이, 그런 무서운 말씀 말고, 어서 던져 보서요. 맞는가 좀 보게요.”

수천댁은 종지에 담긴 윷을 손바닥에 엎어서 살짝 쥐고 흔들었다.

짜그르락, 짜그르락.

윷들이 종지를 치는 소리가 투명하고 곱다.


<혼불 8권 2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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