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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9-01-03 11:52
필록 563 - 서로 비추어 주는 밤
 글쓴이 : 최명희문학관
조회 : 431  


혼불 5권 39쪽_필록563.jpg


달도 희고, 눈도 희고, 천지도 희어, 한없는 고적을 오히려 서로 비추어 주는 밤은 그래도 얼마나 화려한 것인가.

그 흰 눈도 없는 극한(極寒)의 밤에, 들여다보기 무서우리 만큼 깊고 검푸른 거울이, 티 하나 없이 말갛게 씻기워 상공에 걸린 겨울 밤 하늘, 그 가슴 한복판에 얼음으로 깎은 흰 달이 부시도록 시리게 박혀 있는 빙월(氷月)이야말로, 달의 정()이라 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혼불 5권 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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