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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8-12-12 11:44
필록 560 - 세상을 아득히 지우는 그런 눈
 글쓴이 : 최명희문학관
조회 : 488  

혼불 10권 210쪽_필록 560.jpg


홀연 한 점 흰 꽃잎이나 싸라기같이 허공에 설핏 비쳐 눈일 줄도 몰랐다가.

날 저물녘 살얼음 낀 동구앞길로 들어서며 문득 올려다본 정자나무 위

어스름 하늘이나 저녁밥 지으려고 바가지에 쌀내오는 광 문앞에서

무심코 바라본 지붕 너머, 어느덧, 바람조차 싣지 않고 마냥


점점이 잿빛을 머금어 더욱 허이연 눈이

온 천지에 내리며 세상을 아득히 지우는 그런 눈


<혼불 10권 2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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