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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8-10-11 14:37
필록 551 - 보름의 달은 지상에 뜨는 온달이요, 그믐의 달은 지하에 묻힌 온달이다
 글쓴이 : 최명희문학관
조회 : 473  

혼불5권 158쪽_필록551.jpg



달이 점점 배불러 둥그렇게 차 오르다가 드디어 만월이 되는 보름달과,

그 달이 다 없어져 온전히 깜깜한 그믐날 사리 때에는,

여한 없는 달덩어리처럼 온 바다에 물이 가득 차 올라.

조수는 그 어느 때보다 도도하고 높다랗게 밀려오는 것이다.

물은 달의 배를 닮는다.


허나, 보름날의 보름달은 누가 보아도 이지러진 데 없는 온달이지만,

칠흑 속의 먹장 같은 그믐밤에 그 무슨 달이 뜬다고 온달이라 하는가.

그렇지만


보름의 달은 지상에 뜨는 온달이요,

그믐의 달은 지하에 묻힌 온달이다.

<혼불5권 1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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