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사이트맵
찾아오시는길
홈으로 소살소살 > 삶을닮다
 
작성일 : 2018-08-08 13:54
필록543 - 훅 끼치는 쑥냄새와 후끈한 열
 글쓴이 : 최명희문학관
조회 : 518  

오늘의필록 혼불5권 118쪽.jpg

양식으로 캐는 쑥이야 처참하고 한심한 한숨에 가슴이 미어질 뿐,

어디 그런 정감이 스며들 여지가 있으리오.

그저 잠시라도 손을 놀리지 않고 그것을 캐고 캘 따름이었다.

그러다 해가 넘어가면 저마다 고개가 오무라지게 그 보퉁이를 머리에 이고

삼삼오오 마을로 돌아왔다.

마치 장날, 장에 갔다 오는 것처럼.

그래서 까물까물 잦아드는 등잔불 아래 자루를 부려 놓고 주둥이를 푸면,

훅 끼치는 쑥냄새와 후끈한 열은 무명 옷에 밴 땀내보다 짙었다.

 

<혼불 5권 118쪽>


 
 

Total 621
번호 제   목 글쓴이 작성일자 조회
621 필록 570 - 낮은 잿빛으로 가라앉아 있던 하늘 최명희문학관 2019-02-21 14
620 필록 569 - 겨울밤 하늘의 별빛들 최명희문학관 2019-02-13 29
619 필록 568 - 저 자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가 맡고 있는 책임인즉 최명희문학관 2019-02-09 56
618 필록 567 - 윷들이 종지를 치는 소리가 투명하고 곱다 최명희문학관 2019-01-30 84
617 필록 566 - 겨울은 사물이 살을 버리고 뼈로 돌아가는 계절이다 최명희문학관 2019-01-22 140
616 필록 565 - 쓰라리게 영롱하던 별빛 최명희문학관 2019-01-16 428
615 필록 564 - 눈이 오시는구먼요 최명희문학관 2019-01-09 123
614 필록 563 - 서로 비추어 주는 밤 최명희문학관 2019-01-03 141
613 필록 562 - 꽃이 져야 열매가 열지 최명희문학관 2018-12-27 152
612 필록 561 - 어머니 생기운 최명희문학관 2018-12-19 168
611 필록 560 - 세상을 아득히 지우는 그런 눈 최명희문학관 2018-12-12 204
610 필록 559 - 은하수가 흐르고 있다 최명희문학관 2018-12-05 223
609 필록 558 - 뒷모습이 실해야 한다 최명희문학관 2018-11-28 253
608 필록 557 - 삼생(三生) 연분(緣分), 부부라 한다 최명희문학관 2018-11-21 270
607 필록 556 - 비비낙안(飛飛落雁) 최명희문학관 2018-11-14 295

 1  2  3  4  5  6  7  8  9  10    

사이트맵찾아오시는길    로그인
(55042)전북 전주시 완산구 최명희길 29 최명희문학관 | TEL : 063-284-0570 | FAX : 063-284-0571
E-mail: jeonjuhonbul@empas.com, CopyrightⓒHONBUL. All rights reserve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