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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8-08-08 13:54
필록543 - 훅 끼치는 쑥냄새와 후끈한 열
 글쓴이 : 최명희문학관
조회 : 388  

오늘의필록 혼불5권 118쪽.jpg

양식으로 캐는 쑥이야 처참하고 한심한 한숨에 가슴이 미어질 뿐,

어디 그런 정감이 스며들 여지가 있으리오.

그저 잠시라도 손을 놀리지 않고 그것을 캐고 캘 따름이었다.

그러다 해가 넘어가면 저마다 고개가 오무라지게 그 보퉁이를 머리에 이고

삼삼오오 마을로 돌아왔다.

마치 장날, 장에 갔다 오는 것처럼.

그래서 까물까물 잦아드는 등잔불 아래 자루를 부려 놓고 주둥이를 푸면,

훅 끼치는 쑥냄새와 후끈한 열은 무명 옷에 밴 땀내보다 짙었다.

 

<혼불 5권 1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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