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정현우 학생 대상 수상
∘전국 210개 학교에서 2,027명(작품 2,029편) 응모
‘앨범 속에 저를 안고 계시거나 저랑 놀고 계시는 외할아버지를 사진으로 떠 올려 반쯤은 기억하고 반쯤은 상상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언제나 저를 반기며 웃으시는 표정이 오랫동안 외할아버지를 기억하고 떠올리게 해요. 참 이상하죠. 저를 참 좋아하셨던 분이라는 걸 지금도 느낄 수 있어요. … 엄마는 외할아버지를 친구처럼 마음을 나누고 언제나 의지할 수 있는 분이었데요. 그래서 지금도 마음 나눌 한 사람을 잃어 가슴 아프시다고 해요. 아마 살아계셨더라면 저에게도 그런 분이실 것 같아요. 지금 제가 편지를 쓰는 동안에도 외할아버지는 지금 제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듣고 계실 것 같아요. 늘 엄마·아빠는 외할아버지가 살아계셨더라면 너 많이 예뻐했을 거다, 하시던데. 그 말이 왜 이렇게 안타깝고 가슴이 아픈지 모르겠어요.’ ∥정현우의 ‘하늘나라 먼 외할아버지께’ 중에서
‘2019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에서 정현우(군산 진포초) 학생의 편지 ‘하늘나라 먼 외할아버지께’가 대상(전라북도교육감상)을 받았습니다.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 전북일보사가 주최·주관하고 전라북도와 전라북도교육청이 후원한 이 공모전은 올해 전국 210개 학교에서 2,027명이 2,029편의 작품을 응모했습니다. 작품을 보내준 모든 학생에게 감사의 마음과 미안한 마음을 함께 전합니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가족과 친구에 대한 사랑과 미안함이 담긴 편지와 동화의 주인공에게 쓴 편지가 많이 응모됐습니다. 심사는 장성수(전북대 명예교수), 김영주(수필가·동화작가), 김헌수(시인), 이길상(시인), 이용수(전북일보 문화교육부장), 이진숙(수필가), 최기우(극작가), 최아현(소설가) 등 각계 전문가 십여 명이 이틀간 맡았습니다.
옥수수 알같이 가지런한 손글씨로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담아낸 글에 흠뻑 빠져 보았습니다. 아이다운 웃음을 주었고, 참 깊은 생각이 담긴 글을 보며 감동을 받았습니다. 뜻 있는 행사에 스스로 참여한 어린이들이 대견했습니다. ∥김영주(수필가·동화작가)
대학 2학년인 큰딸이 1회 대상을 받았던 손글씨공모전이어서 감회가 새로웠어요. 꾹꾹 눌러쓴 글씨, 기발한 아이디어로 그린 그림들, 재치 있는 글이 많아서 즐거웠어요. 손글씨의 매력을 마음껏 뽐낸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김헌수(시인)
아이들의 글은 하나의 우주입니다. 그 넓고 깊고 맑은 세계를 경험하게 해 준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용수(전북일보 문화교육부장)
손글씨공모전은 평생 만년필 쓰기를 고집했던 소설가 최명희(1947∼1998)의 삶과 문학 열정을 통해 우리말과 우리글의 소중함을 느끼고, 손으로 쓴 편지와 일기로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에 관심을 두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올해까지 13년 동안 4만 2천여 편의 작품이 출품되면서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최고의 글쓰기 공모전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수상한 모든 작품은 11월부터 손글씨블로그(http://www.blog.daum.net/2840570)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우수 작품은 최명희문학관 마당에서 전시됩니다.
수상 학생들의 상장과 상품은 10월 중순 응모 시, 적은 주소(집이나 학교)로 발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