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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8-02-03 16:12
2018년 「혼불」로 즐기는 설(2월 15일 ~ 17일)
 글쓴이 : 최명희문학관
조회 : 2,821  

최명희문학관은
 2 15()부터 17()까지(*설 당일 휴관) 명절의 넉넉함을 함께 나누는 다채롭고 풍성한 체험행사들을 마련했습니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작가 최명희와 소설 혼불전라도의 문학과 인연을 맺었으면 합니다이 행사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문의 063. 284-0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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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혼불」로 읽는 명절, 설과 정월대보름

설의 윷놀이, 정월대보름 달집놀이와 큰줄다리기, 삼월 삼짇날의 화전놀이, 단오날 씨름, 유월 유두(流頭)놀이, 칠월 백중(百中)의 술멕이굿, 한가위의 보름달놀이, 구월 중양절의 단풍놀이, 동짓날의 팥죽 나누어 먹기…. 명절은 절로 흥이 나는 날이다.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는 종갓집 맏며느리나 상여금 삭감에 주머니가 가벼운 가장들도 설이나 한가위가 다가오면 명절 기분에 술렁거린다. 이번 대목에 한 밑천 뽑겠다고 단단히 벼르는 상인들과 색동옷에 마냥 흥겨운 아이들, 정자나무 밑에서 벌어지는 온갖 밤놀이…. 모처럼 가까운 친인척들과 둘러앉은 것만으로도 새 기운이 채워진다.
 
명절, 그것은 어미의 품이었다. 이렇게 세상살이가 고되고 서러워 온몸이 다 떨어진 남루가 될수록 어디에서도 위로받지 못하는 육신을 끌고 와 울음으로 부려 버리고 싶은 것이 바로 명절이었다. 그 울음은 정중 엄숙한 차례나 세배로 나타나기도 하고, 얼음같이 차고 푸른 하늘에 높이 띄워 올리는 연이나, 마당 가운데 가마니를 베개처럼 괴고 뛰는 널, 혹은 방안에 둘러앉아 도·개·걸·윷·모, 소리치며 노는 윷놀이로 나타나기도 하였다.(5권 130쪽)
 
소설가 최명희(1947-1998)는 글을 쓰기 위해 무수히 많은 문헌과 현장과 전문가와 어르신들을 찾아다녔다. 손때 묻은 자료들은 세월의 혼을 간직한 채 아름다운 모국어로 생생하게 복원됐고, 살아 있는 존재로 자신을 드러냈다. 전주와 남원을 배경으로 한 소설 「혼불」이 한국인의 생활사와 풍속사, 의례와 속신의 백과사전으로 불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작가의 기억에 담긴 명절과 작품 속 풍경으로 이 땅의 설과 정월대보름을 읽는다.
 
◦ 설, 오직 맑은 청수(淸水) 한 대접 올리고
 
신원(新元)·원일(元日)이라 불리는 정월 초하루는 일 년이 시작되는 새해의 첫날이니, 명절 중의 명절이다.
 
“제물(祭物)을 넉넉하고 풍부하게 갖추어 성대히 차리는 것만이 성효가 아니니, 오직 변함없는 마음으로 성의와 공경을 다하여 제사를 받들어야 한다. 없으면 없는 대로, 자기 처지대로, 메 한 그릇과 갱 한 그릇이라도 온 정성을 다 바쳐서 정결하게 올리면 신명이 기꺼이 흠향하실 것이다.”(4권 278쪽)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달력을 들여다보며 날짜를 짚어보고, 다시 손가락을 꼬부려 꼽아보면서, 몇 밤을 자고나도 또 몇 밤이 그대로 남아 있어 애가 타던’ 설. 식구들의 설빔을 짓는 어머니의 턱 밑에는 작년보다 한 뼘은 더 자란 어린 자식들이 바짝 머리를 들이밀고 앉아 인두판 위에 놓인 꽃분홍과 연노랑 옷감에 흘려, 바느질하는 어머니의 손길을 또랑또랑 바라본다. 달빛이 이슬에 씻긴 듯 차고 맑게 넘치면서 점점 둥글어지면 마음은 더욱 설렌다. ‘지나치게 어려워 몇 마디 말씀조차 제대로 나누지 못했다’던 작가의 아버지도, 이날만은 어린 딸의 손을 잡고 고향 남원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돌아가신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성품이며, 선대 어른들이 남긴 말씀과 행적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 지금 큰집에 가면 만나 볼 수 있기라도 한 것처럼 들려주었다. 최명희가 소설 속 청암부인의 입을 빌어 ‘그저 오직 맑은 청수(淸水) 한 대접 올리고 돌아앉아 우는 한이 있어도, 정월 초하룻날 원단(元旦)에는 나름대로 차례를 모셔야한다’(5권 120쪽)라고 쓴 것도 다 그 ‘말씀’에서 시작됐다.
 
◦ 둥그렇게 차 오른, 정월대보름
 
당산제와 샘굿, 지신밟기. 정초에는 마을의 안녕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풍물소리가 마을마다 울려 퍼진다. 꽹그랑 꽹 꽹 꽤 꽹 꽹 꽹. 두두 디다 두두 디웅. 저 아래 어디선가는 꽹매기 소구치는 소리도 아슴히 들리고, 그에 섞여 간간이 사람들이 터뜨리는 웃음소리도 함께 묻어온다.
새해를 시작하는 정월 초하루 설날이야 더 말할 것도 없는 명절이지만, 새 달이 신령스럽게 둥두렷이 뜨는 보름달도 그 못지않게 흥겹고 즐거운 날이라, 사람들은 며칠 전부터 징과 꽹과리를 꺼내 놓기도 하고, 북이며 장구, 소구에 앉은 먼지를 털어 내기도 하면서, 한쪽에서는 흰 고깔을 접기도 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그 고깔에 달 종이꽃을 함박꽃같이 부얼부얼 노랑·진홍·남색으로 만들기도 하였다. 대보름날 저녁에는 그야말로 한 판 걸게 풍물을 쳐야하기 때문이다. 정월 초하루부터 시작된 명절의 흥겨움은, 집집마다 풍물을 돌며 안택굿·조왕굿을 하는 것으로 이어지다가 보름날에 이르러 절정을 이루는 것이다.(5권 51-52쪽)
 
일 년 중 가장 크고 밝은 달을 볼 수 있는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의 절반 이상이 몰려 있는 이 날, 사람들은 부럼을 깨고 더위도 판다. 보름달이 떠오르면 달집을 태우면서 소원을 빈다.

“마앙우울(望月)이야아. 망울이야아아. 액운(厄運)은 다 살라버리고 행운만 불같이 일어나게 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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