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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09-11 13:32
제11회 혼불학술상 『혼불, 언어·문화·공간을 읽다』 선정 / 시상식 10월 22일(토) 오후 3시
 글쓴이 : 최명희문학관
조회 : 2,358  

완성도 높은 논문은 문학작품의 울림을 되살립니다. 그런 논문은 독자들을 더 특별한 감동으로 이끌고, 다른 연구자들에게도 새로운 학문적 영감을 제공합니다. 소설 「혼불」도 한 편의 연구논문이 나올 때마다 더 깊은 공명을 지닌 작품으로 거듭났으며, 꾸준히 연구자들을 탄생시키고 있습니다.

혼불기념사업회가 2001년 제정한 혼불학술상의 취지는 명백합니다. 작가 최명희와 그의 작품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바라는 것이며, 작품에 내재한 가치들을 학문적으로 규명하는 연구자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것이며, 「혼불」을 구심점으로 새로운 학문적 발견을 유도하고 상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제11회 혼불학술상 수상자가 결정되었습니다.
수 상 자: 엄숙희(전북대 강사), 김수연·김연화·김은정·정도미·정미선·조아름·진주·최옥정(전남대학교 국문과 대학원)
수상논문: 『혼불, 언어·문화·공간을 읽다』(전남대학교출판부·2015)
시상식과 수상기념강연: 10월 22일(토) 오후 3시 최명희문학관 비시동락지실
혼불학술상 열한 번째 수상작품으로 『혼불, 언어·문화·공간을 읽다』(전남대학교출판부·2015)가 선정됐다.
이 책은 「혼불」에 대한 신진 연구자들의 학문적 열정과 다양한 시각과 진지하고 신선한 사유가 담겨 있다. 문학박사 엄숙희(전북대 강사) 씨와 김수연·김연화·김은정·정도미·정미선·조아름·진주·최옥정 씨 등 전남대학교 국문과 대학원의 신예 연구자들이 「혼불」을 구심점으로 소설·시·국어학 등 각기 다른 자신의 전공 영역에서 개별적이고 독특한 접근을 시도해 그 성과를 묶은 책이기 때문이다.
『혼불, 언어·문화·공간을 읽다』는 총 2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에서는 「서사 언어의 겹 풀기」(진주), 「서사적 텍스트성의 중층」(정미선), 「서사 축으로서 의례의 의미 읽기」(김연화), 「균열의 서사와 주체」(엄숙희), 「서사 언어의 문화 가치」(장일구)가 실려 있으며, 「혼불」의 언어 자질이 만들어낸 다양한 문화적 의미망을 풀어낸다. 제2부에서는 「혼불」의 서사 공간과 인물들의 관계에 주목하며 「여성(성)의 장소ㆍ공간 분화」(조아름), 「집의 공간적 의미망」(장일구), 「매안마을의 다층적 공간 표상」(정도미), 「인물의 뿌리 내리기 전략」(최옥정), 「몸의 공간화 양상」(김은정), 「서사 공간의 해체 구도」(김수연), 「유동적 공간 경험과 인간의 욕망」(엄숙희)을 통해 인물들의 뿌리내리기 양상과 욕망의 분화 양상 등을 탐색하고 있다.
올해 심사는 전북대 장성수 명예교수와 우석대 송준호 교수, 전북대 김병용 초빙교수가 맡았다.
송준호 심사위원은 “신진 연구자 특유의 참신한 감각으로 「혼불」에 내재되어 있는 다양한 독해 가능성들을 이끌어내어 독서 지평을 한층 넓히고 있다.”면서 “이 연구 성과는 앞으로도 지속될 「혼불」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병용 심사위원은 “이 책에서 보여주는 다양성은 인문학이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며 “주요 키워드들의 교합과 새로운 관점의 접근으로 시작된 이번 수상작은 백화제방(百花齊放)의 모범적인 사례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전남대학교 국문과 BK21+ 박사후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이 연구를 주도했던 엄숙희 박사는 “「혼불」은 그 자체의 언어들이 만들어낸 의미의 공간이며, 그 언어들이 다양한 맥락 속에서 의미 지워지며 끊임없이 의미를 발생하며 재생산되는 텍스트로, 늘 새로운 해석의 욕구를 자극하는 시간이었다.”면서 “소설뿐 아니라 시와 어학 전공자들이 자신의 전공 영역을 넘어 통섭과 융합적인 연구의 시각을 교류하는 장은 그 자체로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혼불학술상은 혼불기념사업회가 소설가 최명희(1947-1998)의 삶과 소설 「혼불」을 비롯한 그의 작품을 대상으로 연구한 논문과 평론을 대상으로 심사해 시상(상패·상금 3백만 원)하는 상이다. 혼불학술상은 작가로서 최명희의 삶과 그의 문학세계를 조명하고, 연구자들의 업적을 기리며, 이의 문학사적 의의를 빛내기 위해 혼불기념사업회가 2001년 제정했으며, 나아가 혼불학술상을 기점으로 한국문학에 대한 연구가 보다 심화되고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 장일구·이덕화·박현선·서정섭·김병용·김복순·고은미·김희진·이월영·김정혜 등 10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시상식은 10월 22일(토) 오후 3시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3백만 원이 수여되며, 시상식에 앞서 세미나가 마련된다. 문의 063-284-0570
 

□ 수상소감(대표필진 엄숙희)
혼불학술상 수상 소식을 접했을 때 순간 기쁘면서도 복잡한 마음이었다. 연구자로서 상을 받게 된다는 것이 흔한 일이 아니기에 실감하기도 힘들었지만 기쁜 만큼 부담스러움이 밀려오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후 든 생각은 정말 값진 노력에 대한 보답이 주어져서 감사하다는 것이었다. 이 상은 한 개인에게 주어진 것이 아닌 『혼불, 언어·문화·공간을 읽다』를 함께 만든 여러 공동 연구자들에게 함께 주어진 상이기 때문이다. 신예 연구자들과 함께 『혼불』로 세미나를 진행하고 각자의 고민을 풀어나갔던 시간들은 지날수록 더 값진 시간들로 기억되었다.
『혼불』의 언어와 문화, 공간을 아우르는 연구는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 단일한 의미로만 포화되지 않는 『혼불』은 그 자체의 언어들이 만들어낸 의미의 공간이기도 했고, 그 언어들이 다양한 맥락 속에서 의미 지워지며 끊임없이 의미를 발생하며 재생산되는 텍스트이기도 했다. 그런 수많은 해석의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는 『혼불』의 세계를 읽어내는 시간은 힘들기도 했지만 늘 새로운 해석의 욕구를 자극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공동의 작업이 의미 있었던 것은 연구자들의 전공이 각기 달랐다는 점이다. 소설뿐만 아니라 시나 어학을 전공하는 전공자들이 모여 자신들의 전공 영역을 넘어 통섭과 융합적인 연구의 시각을 교류하는 장은 그 자체로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지나고 보니 『혼불』은 중심과 경계가 사라지기 시작하던 시기의 산물이었다. 문학 형식의 외연을 확장시키기도 하고, 우리의 것들을 탈중심화된 사회에서 개방적인 시각으로 사유하게 만드는 계기를 마련한 작품이었다. 그런 작품을 다양한 전공의 연구자들이 함께 읽다 보니 소설 연구자로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의외의 시각들을 접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이기도 했다. 이 상은 그런 신예 연구자들이 만들어낸 시간들에 대한 기대하지 않았던 보답이라 더 감사하다. 혼불학술상에 대한 이상의 소감은 세미나를 같이 진행했던 연구자들의 심정과 같을 것이다.
혼불학술상 수상의 기쁨을 간직하면서 『혼불』을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읽어볼 다짐을 하는 것. 그것이 연구자들이 기쁜 마음으로 해야 할 일이다. 이런 감사의 말을 할 수 있는 자리를 주신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에 감사하고, 이런 값진 노력을 읽어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도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연구의 의미를 맛볼 수 있는 『혼불』을 쓰신 최명희 작가님께 감사한다.
 

□ 제11회 혼불학술상 심사평
최명희의 소설 「혼불」에 대한 학계나 대중들의 관심이 그리 폭발적이진 않다. 하지만, 「혼불」과 최명희에 관심을 갖고 접근하는 독자나 학자들의 열정의 순도는 남다르다. 작고한 작가와 대화를 나누듯이, 혹은 「혼불」 속 인물들의 삶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대변하듯이 접근한다. 이와 같은 적극적인 관심이 작가의 별세 이후 20여 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올해에도 여러 대학에서 나온 학위 논문을 비롯해 많은 성과들이 집적되었다. 모두 상찬을 받아야 마땅한 연구 결과물들이었다. 행복한 고민과 모색 끝에 『혼불 언어·문화·공간을 읽다』를 올해 학술상의 최종 대상작으로 추천한다.
선정 이유는 다음과 같다.
그동안의 1인 연구와 달리, 이번 연구 저작물은 전남대학교 연구자 10명이 「혼불」을 구심점으로 각각 자신들의 전공 영역에서 개별적이고 독특한 접근을 하였고, 생산적인 대화를 통해 「혼불」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혔음은 물론, 학문적 대화의 모범적 양상을 보여줬다. 이 상의 제정 목적인 「혼불」에 대한 연구열 진작을 훨씬 뛰어넘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혼불」에 대한 다양한 접근이 있었지만 대개 연구자의 취향이나 학문적 경향성을 반영한 것들이었다. 즉, 「혼불」을 매개로 자신의 학문적 성취를 드러낸 경우가 많았다. 물론 이 또한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지만 때때로 ‘획일화된 다양성’과 같은 모순을 스스로 노출한 경우가 많았다.
이런 점에서, 주요 키워드들의 교합과 새로운 관점의 접근으로 시작된 이번 수상작은 백화제방(百花齊放)의 모범적인 사례를 창출했다. 화합이나 충돌과 같은 말로 단순화할 수 없는 「혼불」의 다성성, 중층성에 대한 적절한 접근 방식인 것이다. 다양성이야말로 인문학이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란 점도 이번 수상작을 일독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최명희의 소설 「혼불」 연구서인 『혼불, 언어·문화·공간을 읽다』는 공동 연구 성과물이다. 소설론 전공자뿐 아니라 우리 현대시와 국어학 분야 연구자 10명이 열띤 세미나를 진행했고, 그 성과를 집필해서 묶어낸 책이다. 이 연구서에는 「혼불」에 대한 신진 연구자들의 학문적 열정과 다양한 시각, 진지하고 신선한 사유가 담겨 있다.
최명희의 소설 「혼불」 연구는 작품에 구사된 언어 세계와 서사 구조, 민속지적 특성을 중심으로 그동안 활발히 추진되어 왔다. 그간의 거시적 연구 성과를 토대로 최근에는 작품에 내재된 다층적인 의미를 발굴하는 미시적 연구가 시도되고 있는데, 이 연구서는 그 대표적인 예라고 여겨진다. 특히 이런 연구 성과는 「혼불」의 언어와 문화, 공간을 아우르는 통합적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크다.
『혼불, 언어·문화·공간을 읽다』는 전체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는 「혼불」의 언어 자질이 만들어낸 다양한 문화적 의미망을, 제2부에서는 「혼불」의 서사 공간과 인물들의 관계에 주목하며 인물들의 뿌리내리기 양상이나 욕망의 분화 양상 등을 탐색하고 있다.
이 연구서는 신진 연구자 특유의 참신한 감각으로 「혼불」에 내재되어 있는 다양한 독해 가능성들을 이끌어내어 독서 지평을 한층 넓히고 있다는 점이 특히 돋보인다. 「혼불」의 언어와 문화, 공간을 체계적으로 읽어낸 이 연구 성과는 앞으로도 지속될 「혼불」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기도 하다.
「혼불」은 열 권 분량의 대하소설이다. 더구나 스펙터클한 사건으로 스토리를 전개해가는 소설도 아니다. 보통 사람들은 완독 자체를 버거워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혼불, 언어·문화·공간을 읽다』 연구자들은 꼼꼼하고 치밀한 독서가 요구되는 연구를 기꺼이 감당하고 큰 성과를 이끌어냈다. 2016년 혼불학술상 수상자로 『혼불, 언어·문화·공간을 읽다』의 저자들이 합당하다고 여겨지는 까닭이다.
「혼불」 연구의 확장에 크게 기여를 한 이번 수상작의 열 명 필자들이 앞으로도 「혼불」에 대한 연구를 더욱 오래 지속하길 바라는 마음 또한 숨기지 않고 적는다. 「혼불」 연구 공동체 안에서 우리들은 모두 격의 없는 동료들이다.
∥심사위원:
장성수(전북대학교 국문과 명예교수),
송준호(우석대학교 문예창작학 교수·소설가)
김병용(전북대학교 초빙교수·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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