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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5-10-25 18:32
혼불학술상 김정혜 님 수상 / 시상식 10월 31일(토) 오후 4시
 글쓴이 : 최명희문학관
조회 : 1,788  

완성도 높은 논문은 문학작품의 울림을 되살립니다. 그런 논문은 독자들을 더 특별한 감동으로 이끌고, 다른 연구자들에게도 새로운 학문적 영감을 제공합니다. 소설 「혼불」도 한 편의 연구논문이 나올 때마다 더 깊은 공명을 지닌 작품으로 거듭났으며, 꾸준히 연구자들을 탄생시키고 있습니다.
혼불기념사업회가 2001년 제정한 혼불학술상의 취지는 명백합니다. 작가 최명희와 그의 작품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바라는 것이며, 작품에 내재한 가치들을 학문적으로 규명하는 연구자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것이며, 「혼불」을 구심점으로 새로운 학문적 발견을 유도하고 상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작가 최명희와 소설 「혼불」은 지금까지 20여 권의 연구서가 단행본으로 나왔으며, 학위논문과 학술논문의 숫자도 상당합니다. 최근 8년 여 동안 발표된 석·박사 논문은 25편이며, 학술논문은 80여 편에 달합니다.
 

제10회 혼불학술상 수상자가 결정되었습니다.
수 상 자: 김정헤(55, 인제대 출강)
수상논문: 「최명희 『혼불』의 탈식민의식 연구」(인제대 박사학위논문·2014)
시상식과 수상기념강연: 10월 24일(토) 오후 4시 최명희문학관 비시동락지실

 
혼불학술상 열 번째 수상자로 문학박사 김정혜 씨(55·인제대 출강)가 선정됐습니다. 수장 작품은 2014년 인제대학교 박사학위논문인 「최명희 『혼불』의 탈식민의식 연구」. 일제강점기, 「혼불」의 등장인물들이 식민지 억압과 종속의 시대를 극복하는 삶의 모습을 다각적으로 검토한 논문입니다.
심사위원들은 “「혼불」의 기존 연구는 서사와 민속학, 언어학 등의 연구가 중심이었는데, 수상자는, 남성은 일제에 대해 소극적 저항을, 여성은 양반의식으로 대항함을 밝히면서 「혼불」의 식민의식 극복 사례를 연구했다.”면서 “탈식민 민족주의 담론은 남성적 권위와 의무로 여겨지지만 상대적으로 「혼불」의 남성은 온건적 민족주의로 활동하고, 종부들은 남성적 권위와 의무를 대신 수행해 식민지 근대를 극복하고 있음을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김정혜의 연구는 「혼불」 연구의 범위를 확대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올해 심사는 전북대 장성수 명예교수와 서남대 서정섭 교수, 문학평론가인 전남대 장일구 교수, 소설가인 전북대 김병용 초빙교수가 맡았습니다.
“『혼불』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게 된 것은 우리 문화현상들과 그것을 지키려는 노력이 생생히 담겨있기 때문이었고, 국가의 위기에도 그 문화가 살아있다면 언젠가는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도 「혼불」에서 시작됐다.”는 김정혜 씨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혼불」에 대해 더 깊은 애정을 갖고 더 적극적으로 다각적인 연구를 시도하겠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혼불학술상은 혼불기념사업회(대표 장성수·전북대 교수)가 소설가 최명희(1947-1998)의 삶과 소설 「혼불」을 비롯한 그의 작품을 대상으로 연구한 논문과 평론을 대상으로 심사해 시상(상패·상금 3백만 원)하는 상입니다.
혼불학술상은 작가로서 최명희의 삶과 그의 문학세계를 조명하고, 연구자들의 업적을 기리며, 이의 문학사적 의의를 빛내기 위해 혼불기념사업회가 2001년 제정했으며, 나아가 혼불학술상을 기점으로 한국문학에 대한 연구가 보다 심화되고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장일구·이덕화·박현선·서정섭·김병용·김복순·고은미·김희진·이월영 등 9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습니다.
시상식은 10월 31일 오후 4시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립니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3백만 원이 수여되며, 시상식에 앞서 김정혜 씨의 수상 기념 강연이 마련됩니다. 문의 063-284-0570


□ 수상자 김정혜 님의 수상소감

가슴 속까지 붉게 물들이는 색의 향연이 펼쳐져 있습니다. 농부들이 결실의 기쁨으로 가을을 맞듯, 저의 10월도 혼불학술상 수상 소식으로 튼실한 알곡을 거두는 환희의 날이 되었습니다.
혼불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제10회 혼불학술상을 수상하게 되어 무한한 영광입니다. 부족한 저에게 이렇게 큰 학술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혼불」 연구는 지도교수님의 권유로 시작됐습니다. 그래서 「혼불」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게 되었습니다. 제가 최명희 선생님 『혼불』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게 된 것은 우리 문화현상들과 그것을 지키려는 노력이 생생히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국가적 위기에도 그 문화가 살아있다면 언젠가는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도 「혼불」에서 시작됐습니다.
2015년은 광복 70주년입니다. 우리는 오랜 세월 일제의 식민시기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문화는 말살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박사논문을 쓰기 위해 「혼불」 을 탈식민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분석하면서, 시대의 역경을 극복하는 삶에 큰 가치를 부여하고 싶었습니다. 「혼불」 주인공들은 식민지인으로 가난과 폭력이 난무한 위기의 삶을 살았지만, 그들은 일제의 폭력에 강력히 저항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삶이 있어 우리의 오늘이 있었을 것입니다.
특히, 「혼불」의 주인공들은 여성의 몸으로 남성의 역할까지 해야 했습니다. 시대적 역경을 극복해갔던 주인공 청암부인의 삶은, 곧 저의 친정 집안 종부들과 어머니의 삶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주인공의 삶을 몸소 느끼며 「혼불」에 더 다가가서 연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전통문화를 소중히 다루면서 시대적 역경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최명희 선생님의 「혼불」은 여성 삶의 지침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논문을 쓰고 난 지금도 뇌리를 문득 스치는 「혼불」 주인공의 삶을 되새김질 하면서 저의 삶을 돌아보기도 합니다.
여러 곳을 여행하다보면 문학관이 있는 곳을 종종 들러봅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관심이 소원해지고 있는 문학관이 많아 인문학자로서 걱정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에 관심이 더해지기를 바랍니다. 다행히 전주한옥마을에 있는 최명희문학관을 찾았을 때, 저는 제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전주 지역은 우리 문화의 향기가 고스란히 살아 숨 쉬고 있으며, 한옥마을과 함께하는 최명희문학관은 더욱 빛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최명희 선생님의 「혼불」은 제 연구의 고향입니다. 저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혼불」에 대해 더 깊은 애정을 갖고 더 적극적으로 다각적인 연구를 시도해 볼 것입니다. 또한 최명희문학관과 혼불기념사업회가 계속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문학가나 문학연구가들이 최명희 선생님의 「혼불」을 비롯한 모든 작품에 더 큰 관심이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 제10회 혼불학술상 심사평
 
한국소설사에 있어서 「혼불」은 소설에 관한 독법이 얼마나 다양하게 존재하는가를 묻는 시금석과 같은 존재다. 매해 늘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오는 것이 그 좋은 반증이다.
심사위원들은 큰 이견 없이 올해 혼불학술상 수상작품으로 김정혜 씨의 박사학위논문 <최명희 「혼불」의 탈식민의식 연구」를 선정했다. 이 논문은 「혼불」의 등장인물들이 매안 이 씨 양반 가문의 정체성을 통해 식민지 억압과 종속의 시대를 극복하는 삶의 모습을 탐구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남성은 일제에 대해 소극적 저항을, 여성은 양반의식으로 대항함을 밝히는 연구로 2015년 혼불 학술상 논문으로 의의가 있다고 본다.
탈식민 민족주의 담론은 남성적 권위와 의무로 여겨지지만 상대적으로 「혼불」의 남성은 온건적 민족주의로 활동을 하고, 종부들은 남성적 권위와 의무를 대신 수행하여 식민지 근대를 극복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혼불」의 인물들이 만주 봉천을 이상향의 공간으로 생각하여 이주하고 디아스포라의 문화적 특성을 살핀다.
「혼불」의 기존 연구에서는 서사분야와 민속학적 분야 및 언어적 측면에서의 연구가 중심이었는데, 「혼불」의 시대적 배경이 일제 강점기임에도 상대적으로 탈식민의식이 미약하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그런데 본 연구에서는 「혼불」이 식민의식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있었음을 밝히고 있다.
∥심사위원: 장성수(전북대학교 국문과 명예교수), 서정섭(서남대학교 국문과 교수), 김병용(전북대학교 초빙교수), 장일구(전남대학교 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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