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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5-09-22 03:17
10월 7일(수) 오후 4시 소설가 현기영에게 듣는다
 글쓴이 : 최명희문학관
조회 : 2,122  




그런데 요즘 글은 대부분 미시적인 이야기만을 다루고 있어요. 글을 잘 쓰는 사람들조차도 그래요. 때문에 큰 안목으로 감동을 담아내는 작가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지난 80년대 독자의 사랑을 누렸던 거대서사, 큰 이야기, 그리고 강한 이야기, 남성적인 이야기 말입니다. 여성 작가도 남성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잖아요. 역사를 돌아보아야 해요. 지금의 우리 공동체가 시간이 흘러 과거가 되면 그게 역사가 되잖아요. 근데 우리는 과거를 소홀히 하고 있어요. 과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지도 않고 그것을 조명하지도 않은 상태로 그냥 흘려보내 버려요. 작품 소재가 될 만한 많은 공동체의 과거들이 있는데 그냥 버리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걸 다시 한번 조명해서 발굴해야 해요. 크고 강한 우리의 역사 이야기를 다시 부활 시켜야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 젊은 작가들이 곧 잘하리라 믿습니다.”(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늙음’을 자주 말한다. 그는 어느 소설책의 <서문>에 “젊은 날의 그 생생한 열정, 분노, 두려움, 우울증이 부럽다. 군사독재의 공포정치 속에서 두려움에 떨면서, 자기검열에 찌들면서, 어떻게든 ‘아니다’라고 말해보려고 부심하는 모습들”이라며 “지금의 나는 늙었지만, 그 젊음의 잔해가 아니라 그 젊음이 낳은 자식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 세월, 그는 날렵한 문장이 아니라 느리게 성찰하며 소설을 썼다. 민중의 시각에서 시대의 이념을 정면으로 끌어냈고, 역사에 대한 깊은 성찰과 인간에 대한 진한 애정으로 제주 4·3항쟁을 비롯해 수난기 민족 역사의 내부를 치밀하게 그려냈다.

아무튼 그날 나는 집중적으로 격심한 소용돌이에 휘말렸고 내 문학적 소신에 변화가 생긴 것이 사실이다. 개헌 투표일이 노는 날이라고 여관방을 잡고 앉아 신춘문예용 단편을 끄적거릴 생각이나 하고 있던 자신이 가소롭기 짝이 없었다. (소설 「겨우살이」 중)

아, 한날한시에 이집 저집에서 터져 나오던 곡소리. 음력 섣달 열 여드렛날, 낮에는 이곳저곳에서 추렴 돼지가 먹구슬나무에 목매달려 죽는 소리에 온 마을이 시끌짝했고 오백위(位) 가까운 귀신들이 밥 먹으러 강신하는 한밤중이면 슬픈 곡성이 터졌다. (소설 「순이 삼촌」 중)

그 세월은 그에게 흰 머리카락과 흰 눈썹과 흰 수염을 선사했지만, 그의 말 뿌리는 여전히 사람을 끄는 강한 힘이 있다. 올해로 등단 40주년인 ‘감춰진 현대사의 아픔을 되살려 낸 소설가’ 현기영(74). 그가 10월 7일(수) 오후 4시 최명희문학관 비시동락지실에서 독자를 만난다.

소설가 현기영에게 듣는 ‘문학의 순환: 크고 강한 문학의 도래를 꿈꾸며…’

∙일시: 10월 7일(수) 오후 4시
∙장소: 전주 최명희문학관(전주한옥마을 내)
∙문의: 063) 284-0570
∙주최: 전주문화방송
∙주관: 최명희문학관, 전북작가회의, 혼불기념사업회
∙후원: 전라북도, 전주시, 남원시, 전북대학교

소설가 현기영: 1941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중학교 1학년 때 쓴 글이 제주도 학생문예대회 대상을 받으면서 문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1975년 비교적 늦은 나이에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고, 이후 늘 그를 따라다니던 제주도민의 억압과 트라우마를 인식하고 4·3사건을 본격적으로 다룬 「순이 삼촌」을 발표하면서 일약 4·3작가로 떠올랐다. 그의 작품들을 계기로 4·3사건은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진상규명 운동과 함께 재조명 되었다. 감추어진 현대사의 아픔을 되살려낸 소설가 현기영은 현재에도 거시적 안목으로 커다란 감동을 담아내는 문학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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