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사이트맵
찾아오시는길
홈으로 나들목 > 그리고 최명희
 
     '혼불'의 주인공의 행로를 따라 이제 막 거기까지 왔는데 며칠 후엔 심양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웃으면서 연길     사람들이 한국인이라고 너무 바가지를 씌우는 바람에 그런 옷을 입었노라고 했다. 그날 저녁 김학철 선생 댁엘 들르기로     되어 있어 같이 갔는데 깐깐한 선생께서 모르는 사람을 데려왔다고 어찌나 퉁박을 주던지 민망해한 적이 있다. 그후     서울에서 한번 더 만났다. 한길사가 있던 신사동 어느까페였는데 고저회와 함께 셋이서 이슥토록 맥주를 마신 것 같다. 밤이 늦어 방향이 같은 그와 함께 택시를 탔을 때였다. 도곡동     아파트가 가까워지자 그가 갑자기 내 손을 잡고 울먹였다.'이형, 요즈음 내가 한달에 얼마로 사는지 알아? 삼만원이야, 삼만원....   
 
  동생들이 도와주겠다고 하는데 모두 거절했어.   내가 얼마나 힘든지 알어?' 고향 친구랍시고 겨우 내 손을 잡고 통곡하는 그를 달래느라 나는 그날 치른 학생들의   기말고사 시험지를 몽땅 잃어버렸다. 그리고 그날 밤 홀로 돌아오면서 생각했다. 그가 얼마나 하기 힘든 예기를 내게 했는지를.   그러자 그만 내 가슴도 마구 미어지기 시작했다. 나는 속으로 가만히 생각했다. '혼불'은 말하자면 그 하기 힘든 얘기의 긴 부분일것이라고.  
 
Total 70
번호 제   목 글쓴이 작성일자 조회
70 [이휘현]다시 <혼불>을 꺼내들며(출처 문화저널) 최명희문학관 2018-01-06 44
69 목영봉 명인 "평창올림픽, 민족의 혼(魂) 장승도 축복할 것" 최명희문학관 2018-01-02 33
68 [책에서 찾은 길] 단어 하나에 마음 뺏겨 가슴 떨리던 그 순간 최명희문학관 2018-01-02 35
67 [한의사 김영호 칼럼] 인생의 혈(穴) 최명희문학관 2017-01-17 360
66 [김두규]묘에 맞는 혈자리가 있듯이, 인생에도 혈이 있다 최명희문학관 2016-10-03 371
65 시암송을 권하는 교사들 최명희문학관 2016-08-14 479
64 김욱의 그 작가 그 작품(15)소설가 최명희의 ‘혼불’ 최명희문학관 2015-11-12 737
63 맛 따라 멋 따라 찾아야 할 전주(이종희) 최명희문학관 2015-07-27 715
62 혼불로 보는 전주 역사 최명희문학관 2015-04-29 623
61 시와 소설로 읽는 전주한옥마을(2) 최명희문학관 2015-04-29 789
60 시와 소설로 읽는 전주한옥마을(1) 최명희문학관 2015-04-29 843
59 김영석(시인)의 나는 사라진다 저 광활한 우주 속으로 최명희문학관 2015-03-29 699
58 우리의 말과 글을 아끼자(전북대신문 사설) 최명희문학관 2014-12-24 717
57 역사의 파편 속에 새로운 스토리를 더했습니다 최명희문학관 2014-12-24 588
56 불교신문_ 불교와 전래…이젠 ‘인류보편 문화’ 최명희문학관 2014-07-01 607

 1  2  3  4  5  

사이트맵찾아오시는길    로그인
(55042)전북 전주시 완산구 최명희길 29 최명희문학관 | TEL : 063-284-0570 | FAX : 063-284-0571
E-mail: jeonjuhonbul@empas.com, CopyrightⓒHONBUL. All rights reserve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