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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의 주인공의 행로를 따라 이제 막 거기까지 왔는데 며칠 후엔 심양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웃으면서 연길 사람들이 한국인이라고 너무 바가지를 씌우는 바람에 그런 옷을 입었노라고 했다. 그날 저녁 김학철 선생 댁엘 들르기로 되어 있어 같이 갔는데 깐깐한 선생께서 모르는 사람을 데려왔다고 어찌나 통박을 주던지 민망해한 적이 있다. 그 후 서울에서 한 번 더 만났다. 한길사가 있던 신사동 어느 카페였는데 고저회와 함께 셋이서 이슥토록 맥주를 마신 것 같다. 밤이 늦어 방향이 같은 그와 함께 택시를 탔을 때였다. 도곡동 아파트가 가까워지자 그가 갑자기 내 손을 잡고 울먹였다.'이형, 요즈음 내가 한 달에 얼마로 사는지 알아? 삼만 원이야, 삼만 원……

동생들이 도와주겠다고 하는데 모두 거절했어. 내가 얼마나 힘든지 알어?' 고향 친구랍시고 겨우 내 손을 잡고 통곡하는 그를 달래느라 나는 그날 치른 학생들의 기말고사 시험지를 몽땅 잃어버렸다. 그리고 그날 밤 홀로 돌아오면서 생각했다. 그가 얼마나 하기 힘든 얘기를 내게 했는지를. 그러자 그만 내 가슴도 마구 미어지기 시작했다. 나는 속으로 가만히 생각했다. '혼불'은 말하자면 그 하기 힘든 얘기의 긴 부분일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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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오피니언뉴스] [주말엔 뭐하지?] 춘향제의 남원, 예술혼 가득한 명소 만난다 최명희문학관 2020-07-3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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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파이낸셜뉴스] 최강욱 국회의원 인터뷰 최명희문학관 2020-07-14 72
87 [경향신문 20200630] [김언호가 만난 시대정신의 현인들](14)“대화는 우리를 편견에서 해방시켜”…직언으로 조정·화해 이끌다 최명희문학관 2020-07-03 93
86 [전북일보 20200420] (칼럼)다시 손으로 씁니다 최명희문학관 2020-04-21 179
85 (김언호)‘혼불’처럼…어둠에서 밝음을 찾아낸 그의 문학은 그리움이다 최명희문학관 2020-02-26 227
84 (황선우)백일홍 단상(斷想) 최명희문학관 2019-08-25 361
83 (이승하) 소설가의 길-이시영의 '최명희 씨를 생각함' 최명희문학관 2019-06-29 516
82 (강원일보)우편물 대란 걱정 최명희문학관 2019-06-29 405
81 (김두규) 풍수론 따르지 않은 종택 공간 배치… 천왕봉 전경을 살렸다 최명희문학관 2019-06-29 486
80 최명희 선생님, 시, 그리고 샹송 최명희문학관 2019-05-27 457
79 황선열 박사 ‘우리 시대의 언어, 소통과 불통’ 최명희문학관 2019-05-01 516
78 (전주대 김승종 교수) 『혼불』과 “한국의 꽃심 전주” 최명희문학관 2019-03-25 613
77 몽블랑 최정상처럼, 성공의 대명사 최명희문학관 2019-03-14 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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