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관은 작가의 생애와 문학을 담고 있는 공간이다. 지역문화의 중심 내지는 문화예술관광의 축으로서 문학관의 역할은 자못 크다. 그러나 광주시는 세종시를 제외한 광역시 가운데 문학관이 없는 도시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문화수도라는 수사가 허허롭게 들리는 이유다. ‘문화도시 광주, 이제 문학관이다’ 기획시리즈는 전국의 문학관 취재를 통해 향후 건립될 광주문학관의 방향과 가능성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와 연계해 조명해왔다.
(중략)
2006년 개관한 최명희문학관은 대표작 ‘혼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한켠에 나선형으로 비치된 작품은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이색적인 느낌을 환기한다. 작가를 기리는 공간이라기보다 거주하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더욱이 전주의 명소 한옥마을에 자리하고 있어 관람객의 발길이 분주하다.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인천 개항장에 있는 한국근대문학관. 일제시대 창고건물을 리모델링해 지난 2013년 개관했다. 콘텐츠를 비롯해 외관 건물, 시설은 여느 문학관과는 다른 아우라를 발한다. 특히 개항장의 독특한 도시경관과 건축물은 문학관과 조화를 이루며, 관광객을 유인하는 요소로 작용한다.문학관을 취재하며 내린 결론은, 문학관은 작가를 기리는 박제된 공간이 아니라는 점이다. 창작의 산실을 넘어 문화와 관광, 콘텐츠가 조화롭게 꽃을 피우는 복합문화기관이 바로 문학관이다.
 |
전주 최명희 문학관 | |
지난해 12월 문학관 관련 최종계획이 확정되면서 광주에서도 조만만 문학관 착공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개관할 문학관은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지는 향유 공간뿐 아니라 힐링과 쉼의 공간, 나아가 문화예술교육이 이뤄지는 복합문화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