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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6-28 19:28
[광주매일신문 20200406] 작가 최명희의 ‘혼불문학관’ 기행
 글쓴이 : 최명희문학관
조회 : 151  
   http://www.kjdaily.com/read.php3?aid=1586165041506280202 [31]
 

매체: 광주매일신문

날짜: 202046

제목: 작가 최명희의 혼불문학관기행

출처: http://www.kjdaily.com/read.php3?aid=1586165041506280202

쓴이: 정형래 



20200406 광주매일신문.JPG

대하소설 혼불의 작가인 최명희(1947-1998)는 전주에서 출생했다. 전주에는 최명희 문학관과 그녀의 묘소가 있지만, 정작 소설 혼불은 남원시 사매면 서도리 노봉마을 일대가 주 무대이며 그녀의 선조가 뿌리를 내린 땅이라 했다. 최명희 작가는 전북대 국문과를 졸업했고, 전주기전여고와 서울 보성여고에서 교편을 잡았다. 1981년 동아일보 60주년 기념 장편소설에 당선되었고, 전업 소설가로 활동하다가 1998121151세의 젊은 나이에 지병인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니 실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녀가 결혼을 하지 않은 처녀의 몸으로 죽었다는 말에 일행 중 남자 문인들은 더욱 안타까워했다. 어느 짓궂은 사람이 큰 소리로 그때 남자다운 남자를 못 만난 것 아니야라고 해서 일행을 한바탕 웃게 했다. 최명희 작가는 교직을 그만두고 전국을 돌며 소설에 등장하는 일제 강점기 시절의 제반 자료를 수집하여 집필하는 열성을 보였다. 그러나 암이란 무서운 투병생활 속에서 그녀가 그렇게 바라던 소설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결국 목숨을 거두고 말았다. 당시는 암이란 병마 앞에서는 항우장사도 못 이길 때이니 어찌 감당할 수 있었겠는가.

소설 혼불은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남원의 유서 깊은 매안이씨 집안에 기대어 함께 살아온 상민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혼불이란 것은 사람이 죽기 전에 먼저 빠져나간다고 한다. 그 크기는 바다에 떠있는 조그만 가오리처럼 몸뚱이는 넓적하고 꼬리가 있어 하늘을 떠가면서 결국 스물 스물 떨어져 나가다가 사라진다. 그것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필자가 어렸을 적 직접 혼불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나는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면 소를 끌고 동리 넘어 산으로 올라가는 것이 일과였다. 소는 산에다가 내버려 두고 인근 밭을 침범하는 것만 막으면 된다. 그동안에 우리들은 개구리를 잡아다 구워먹고 맹감나무 잎을 엮어서 월계관 만들어 노래 잘 부른 사람 머리에 씌워주는 등 신나게 놀았던 것이 생각난다.

어느 해인가, 해가 질 무렵 소를 끓고 돌아오다가 혼불이 떠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처음 본 아이가 저것이 혼불이다라고 외치면 아이들은 저것이 혼불이여?”하고 되물었다. 우리들은 동리에서 나이 많은 노인을 지칭하며 저 혼불은 ㅇㅇ 양반 것이라고숙덕거리면 아이들은 그 말을 믿고 고개를 끄덕이며 숙연해지기도 했다.

혼불을 탄생시킨 노봉마을 입구에는 꽃심을 지닌 땅’, ‘아소님하를 새긴 한 쌍의 장승이 나란히 세워져 있었다. 마을 안에는 양반집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종갓집을 복원하여 소설속의 느낌과 정서를 담아 재연해 놓았다. 사매면에 위치한 옛 서도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이라 한다. 1934년에 목조로 지은 역을 그대로 복원한 옛 서도역에 열차대신 봄이 기적을 울리며 철길 따라 들어오고 있었다. 비록 열차도 멈췄고 시간도 멈춰버렸지만, 봄이 되면 어김없이 생명을 불어넣는 벚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던 것이다. ‘혼불문학관을 가기위해 계단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니 낙서판이 줄줄이 걸려있고 하나하나를 살피며 또 다시 올라가니 커다란 한옥 두 채가 눈에 들어왔다. 그것이 혼불문학관이라 했다. ‘혼불문학관뒤로는 산이 펼쳐져 문학관을 품고 있는 듯 했고, 앞뜰 넓은 마당에는 잔디가 펼쳐져 있어 경관을 뽐내고 있었다. 두 채의 한옥으로 이루어진 혼불문학관에는 유품전시실과 작가의 집필실 등이 있고, 다른 한옥에는 혼불에 등장하는 소설속의 베짜기, 연날리기 등 실물이 배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문학관을 찾는 이들에게 공부방 혹은 쉼터역할을 하기도 했다.

매안이씨의 종손 준의의 안사람이 되었으나 신랑이 혼례를 치른 후 유명을 달리하면서 단 하루의 인연으로 부부가 된 청암부인, 부인은 남편 없는 시집에 하얀 가마를 타고 들어가야만 했다. 꺼져가는 가문의 중심에 선 그녀에게는 살아있으나 살아있다고 할 수 없는 모진 운명을 그저 견뎌낼 수밖에 없었다.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청상과부인 청암부인의 곡절 많은 삶과 그 자손 식솔주변인들이 격어야 하는 처지를 민족사적으로 승화시킨 작품이 바로 혼불이다. 그 속에는 일제 강점기를 살아가는 지식인들의 고뇌와 투쟁도 있고, 한 가문의 종손으로 느끼는 책임감과 압박감,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하는 죄의식으로 파산에 이르는 삶도 볼 수 있다.

혼불은 작가 최명희가 만 17년 동안 집필한 작품으로 우리 역사에 있어서 가장 암울하고 불행했던 시기인 1930년대를 배경으로 국권을 잃고 일제의 탄압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청암부인이라는 주인공의 주체적인 의지 속에 승화시킨 작품이다. 우리나라 대하소설은 박경리의 토지’, 이병주의 지리산’, 조정래의 태백산맥과 함께 최명희의 혼불을 민족사적 4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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